요즘에야 온실 재배로 겨울에도
웬만한 채소들을 다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, 그 옛날 우리조상들은
채소가 귀한 겨울철을 위해 추수를
끝내고 나면 이런 저런 채소들을 넉넉히 말려 두었다가
겨우내 찬거리로 마련하였다.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아홉
가 지
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집집마다 빠뜨리지
않고 준비했다. 흔히 대보름나물이라고 하면 검은 색이
나 는
말린 가지, 취, 호박, 시래기, 고사리,
고구마 순 그리고 흰색 나물인 콩나물, 도라지, 무 나물
등 아홉 가지를 꼽는다. 이 렇게
말린 나물을 묵 나물(또는 묵은 나물)이라고 하는데, 신선한
채소로 만든 나물과는 달리 잘근잘근 씹히는 맛, 그리고
고 향냄새
같은 구수함이 있어 별미로 준비할 만한 나물반찬이다. |